현직자 Q&A
현직자 답변

안녕하세요. 신용평가사 2년이면 생각보다 접점이 많습니다. 제 생각에는 일반 기업금융쪽이랑 부동산PF 대출 취급하는 회사들을 볼 수 있을거 같아ㅛ Q1. 접점 정리 기업 재무분석으로 상환능력 판단, 사후관리, 여신심사보고서 여기까지는 맞습니다. 제가 PF 기준으로 설명드릴게요. 캐피탈사에서 PF 딜이 들어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시공사 신용도 분석입니다. 차입금의존도, 부채비율, 영업이익률 등등 봅니다. 이런 정량 지표가 내부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는지 확인하는 작업인데, 이걸 건설사 위주로 2,000건 넘게 하신 거면 저는 꽤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왠만한 신입보다 낫습니다. 원청 협력사 본사에 가서 정밀 실사한 경험도 직접 연결됩니다. 캐피탈사에서도 딜 검토할 때 사업장 방문하고, 시행사·시공사 미팅하고, 분양사무소 분위기 보고, 공정률 확인합니다. 신용도판단정보 발생 시 등급조정 업무는, 캐피탈사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 모니터링이라고 부르는 업무랑 본질이 같습니다. 차주 신용상태가 변하거나, 분양률이 일정 밑으로 떨어지거나, 공사가 지연되면 약정서상 EOD 조항에 해당하는지 판단하고 대응하는 건데 하신 일이랑 앞으로 캐피탈에서 하실 일이 같습니다. 정리하면, 신용평가사에서 건설사 재무 2,000건 봤습니다가 아니라 캐피탈사 PF 심사에서 시공사 신용도 분석·현장실사·사후 모니터링에 해당하는 업무를 이미 전문적으로 수행했습니다로 번역해서 말하시면 됩니다. Q2. 커리어패스 캐피탈사 부동산PF/구조화금융 기준으로 말씀드립니다. 1~3년차는 분석 실무자입니다. 딜이 들어오면 투자 제안서 읽고, 사업장 개요·시공사 재무·분양률·LTV·담보구조 정리해서 사전보고 자료를 씁니다. 엑셀로 상환 시나리오 돌리고, 약정서 초안 대조하고, 기표 후에는 이자 입금 확인, 분양률 월간 업데이트, 공정률 모니터링 같은 사후관리를 맡습니다. 이 시기에 중요한 건 딜의 생애주기를 몸으로 익히는 겁니다. 딜 접수 → 사전보고 → 심사위원회 → 기표 → 이자수취 및 원금관리 → 상환 또는 만기연장. 이 흐름을 여러 건 반복하면서 각 단계에서 뭘 봐야 하는지 감을 잡아야 합니다. 영업을 주로 한다기보다는 저 과정에서 보조적인 역할을 합니다. 금융감독원 CPC 사업장 보고서 작성, 각종 행정 업무 및 차주의 우선수익자 동의 요청 처리(대주는 차주 채권보전책으로서 담보에 우선수익권을 잡는 일이 많은데 그래서 차주가 뭘 하려고 할때마다 대주가 동의를 해줘야 합니다. 일일히 품의 올리고 도장 찍습니다 ㅠ) 4~7년차는 본격적으로 영업에 투입됩니다. 심사위원회에서 딜을 설명하고 질문에 답하는 사람이 됩니다. 이 딜 왜 해야 합니까?라는 질문에 논리적으로 대답할 수 있어야 하고, 리스크를 스스로 판단해서 차주에게 조건 변경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딜소싱도 시작합니다. 증권사 , 운용사 담당자들과 네트워크를 쌓아서 딜 파이프라인을 직접 만드는 단계입니다. 8~10년차 이상은 팀 운영과 포트폴리오 전략입니다. 올해 신규 취급 목표가 얼마인데 수도권/비수도권 비중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금리 변동기에 포지션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 같은 의사결정을 내리는 자리입니다. 신규 상품(유동화, 메자닌, REIT 투자) 개발에 관여하거나, 대형 딜에서 공동 대주단 구성의 리드를 맡기도 합니다. Q3. 필요한 역량과 태도 숫자를 의심하는 습관. 재무제표를 읽을 줄 아는 것과 의심할 줄 아는 것은 다릅니다. 신용평가사 출신이면 읽는 건 되실 거예요. 캐피탈사에서 필요한 건 의심입니다. IM에 적힌 분양률이 86%인데 분양사무소 가보면 분위기가 안 맞는다든지, 시공사 재무제표에서 매출채권 비율이 갑자기 튄다든지. 숫자 뒤에 숨은 이야기를 파고드는 집요함이 필요합니다. 구조를 읽는 눈. 부동산PF는 단순 대출이 아니라 구조입니다. 금전채권신탁, 양도담보, 자금관리대리사무계약, 트랜치별 상환 워터폴 — 이런 것들이 겹겹이 쌓여서 하나의 딜을 이룹니다. 약정서 한 조항이 빠지면 담보가 무력화되기도 합니다. 이 구조에서 돈이 어떻게 흐르고, 어디서 막힐 수 있는가를 머릿속에 그릴 수 있어야 합니다.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는 솔직함. 딜 검토 중에 확신 없는 부분을 아는 척 넘기면 그게 나중에 리스크로 돌아옵니다. 이 부분은 확인이 안 됐는데 추가로 보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신뢰를 쌓습니다. 신용평가사에서 근거가 부족하면 보수적으로 판단한다는 원칙을 적용해오셨을 텐데, 그 마인드셋이 그대로 통합니다. 증권사나 운용사와는 다르게 대주 쪽에서는 보수적으로 회수책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회수책이 먼저고 그 다음이 수익률입니다 요즘같은 변동성 높은 시장에서는 사람과의 접점을 즐기는 성향. 딜 하나에 관여하는 이해관계자가 최소 5~6곳입니다. , 시행사, 시공사, 신탁사, 감정평가사, 법무법인. 이 사람들이랑 전화하고, 미팅하고, 조건 조율하는 과정이 업무의 절반입니다. 원청 협력사 방문해서 실사하신 경험이 있으니 대외 소통에 거부감은 없으실 텐데, 거부감이 없는 걸 넘어서 그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으면 이 일이 맞습니다. 체력. 딜이 몰리는 시기에는 퇴근이 늦어지고, 심사위원회 전날에는 자료를 밤새 다듬는 경우도 있습니다. 꾸준히 운동하시는 게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면 신용평가사 경력을 기업금융과 다른 일을 했다로 보지 마시고, 기업금융 딜 심사의 한 축을 이미 전문적으로 수행했다로 바꿔서 생각해보세요. 해온 일의 본질은 같고 표현 방식만 바꾸면 됩니다. 추가로 질문 있으시면 또 남겨주시거나 자소서 첨삭 신청 주세요. 감사합니다~
